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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말모이』 리뷰 - 사라질 뻔했던 우리말을 지킨 사람들

by skydream3 2025.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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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말모이 포스터
영화 말모이 포스터

한국영화 '말모이'를 보고 우리 한국어가 얼마나 소중한지, 얼마나 귀하게 사용해야 하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한국어가 아무렇지 않게 사용할 언어가 아니라는 것을 가슴 깊이 새기게 되는 귀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말모이' 리뷰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독: 엄유나
출연: 유해진, 윤계상, 김홍파, 김태훈, 우현 외
장르: 드라마, 역사
개봉일: 2019년 1월 9일
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1. 영화 '말모이', 그 뜻부터 생각해 보다

영화 『말모이』는 단순한 시대극도, 역사극도 아닙니다. 이 작품은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쓰고 있는 '우리말'을 누군가의 피와 땀으로 지켜낸 결과라는 점을 진중하게 되새기게 하는 영화입니다. '말모이'라는 제목은 국어사전의 초기 형태로, '말을 모은 책'이라는 의미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 일본은 우리말 사용을 철저히 금지했고 심지어 이름조차 일본식으로 바꾸게 했던 시기. 그 어둠 속에서도 누군가는 단어 하나하나를 수집하고, 정리하고, 기록했습니다. 그 노고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한글도, 우리말도 존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2. 유해진, 윤계상이 이끌어가는 뜨거운 이야기

유해진은 배우 이상의 가치를 지닌 인물로, 이번 작품에서도 다시 한번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그는 까막눈이지만 따뜻한 마음을 지닌 '김판수' 역을 맡아, 말모이 작업에 우연히 참여하게 되면서 점차 자신의 사명과 존재 이유를 찾아갑니다. 유해진 특유의 인간미와 정감 있는 연기는 관객의 마음을 파고듭니다.

윤계상은 한때 독립운동가였던 아버지의 그늘 속에서 살아가는 조선어학회 사무국장 '류정환' 역을 맡았습니다. 그는 날카롭고 이성적인 인물이지만, 말의 힘을 믿는 진짜 이상주의자로 그려집니다. 두 배우의 조합은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균형을 유지하며 영화의 핵심 정서를 이끕니다.

3.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한 극적 구성

영화는 194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픽션과 논픽션이 조화를 이루는 극영화입니다. 특히 조선어학회 사건이라는 실제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극 중 캐릭터들이 느끼는 두려움과 절박함이 실감 나게 다가옵니다. 조선어학회 사건은 일제가 조선어학회를 강제 해산시키고 관련 인사들을 구속·고문한 사건으로, 우리말과 글을 지키는 일이 단순한 문화활동이 아니라 '목숨을 건 투쟁'이었음을 보여줍니다.

‘사전 편찬’이라는 소재가 이렇게 긴장감 있게 전개될 수 있다니! 감탄할 정도로 시나리오와 연출이 뛰어납니다.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경찰의 감시가 심해지고, '말모이' 원고가 발각될 위기 속에서 펼쳐지는 추격과 긴장감은 마치 첩보 영화 같은 긴박함을 자아냅니다.

4. 말과 글, 존재의 근간을 되묻다

『말모이』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말이 사라지면 우리는 누구인가?" 언어는 단순한 소통의 수단을 넘어 정체성과 문화의 뿌리입니다. 우리의 이름, 생각, 감정, 관습이 언어를 통해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말과 글이 사라진다는 것은 곧 민족이 지워진다는 의미입니다.

영화 속 장면 하나하나가 그 의미를 강화합니다. 판수가 사전을 전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달리는 장면, 감옥 안에서 '말모이' 원고를 머릿속으로 되새기며 되살리는 장면들은 모두 '말'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역설적으로 보여줍니다. 우리는 언어로 생각하고, 느끼고, 기억합니다.

5. 감동을 자아내는 디테일과 연출

영화의 미장센은 시대 재현에 탁월합니다. 좁은 골목, 후줄근한 의상, 무겁게 흐르는 공기까지 모두 1940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현실을 느끼게 해 줍니다. 무엇보다 디테일한 연출이 빛을 발합니다. 옛 단어 하나하나를 적어 내려가는 장면, 나무 상자 속에 숨겨진 원고, 모두 말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노력의 상징입니다.

6. 오늘날의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말모이』는 과거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우리는 과연 지금 우리말을 온전히 이해하고, 소중히 여기고 있을까요? 자극적인 표현, 무분별한 외래어 사용, 줄임말의 남용 속에서 우리말은 점점 본래의 색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눈물짓고 감탄하는 작품이 아닙니다. 우리가 말과 글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다시금 성찰하게 합니다. 그리고 이 메시지는 시대를 초월한 가치로 다가옵니다.

7. 결론 - 침묵 속에서도 지켜낸 우리의 말

『말모이』는 '말'이 사라질 뻔했던 순간, 그 말들을 다시 모아낸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단순한 역사 영화가 아닌, 언어의 존엄성과 공동체의 유산을 다룬 가치 있는 감동 드라마입니다.

시대가 바뀌어도 우리가 기억하고 지켜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말'입니다. 『말모이』는 그 단순한 진리를 눈물겹도록 아름답게 전달해 줍니다.

☞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 감동적인 한국 영화가 보고 싶은 분
  • 역사적 소재에 관심 있는 관객
  • 유해진, 윤계상 배우의 연기를 좋아하는 팬
  • 우리말과 한글의 소중함을 느껴보고 싶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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